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현대모비스가 중소 협력업체 1000여 곳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연간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중소 협력업체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100% 현금으로 결제하는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자동차부품업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현금결제로 모비스는 1000여 중소 협력업체에 이어 수 천여 곳에 달하는 2·3차 협력사에도 거래대금 현금지급이 파급되어 유동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모비스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에도 거래대금을 현금 지급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모비스는 1000만원 미만(주간 단위) 거래대금은 현금 지급했지만, 그 이상은 전자어음으로 결재 해왔다.
정남기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부사장)은 “협력사와의 신뢰 강화와 경영 지원을 위해 거래대금 지급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며 “현금지급 규모가 연간 2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협력사의 경영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서로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소 협력사인 김용길 한국베랄㈜ 대표는 “이번 현금지급 정책이 회사의 자금운영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현대모비스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모비스는 거래대금 현금지급에 이어 단산 차종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의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협력사가 물량을 납품하면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원키로 한 것이다. 더불어 부품공용화도 추진해 협력업체 관리부품 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부품은 일정 기간 이후에는 미래 수요 예측량 만큼 일괄적으로 대량 구입하기로 했다.
실제로 보수용품의 경우 최근 차령이 높아지고(5.4년/2000년→7.4년/2007년), 신차 출시로단종 주기가 빨라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보수용 품목도 증가(180만 품목/2009년→350만 품목/2015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병덕 현대모비스 부품구매실 상무는 “현금결제에 이어 협력사들의 생산 관리여건을 향상시키는 지원책을 마련함에 따라 협력사 뿐 아니라 단산차종을 보유한 고객들도 보수용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모비스는 그동안 우수 협력사에 계절과일 보내기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협력업체 수출지원·기술컨설팅·상생협력자금 지원·정보공유 및 문화교류에도 나서고 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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