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가 두 달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오른 연 2.68~4.38%로 고시했다. 국민은행이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번 주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각각 3.22~4.52%와 3.32~4.62%로 고시했다. 지난 주보다 0.01%포인트 인상된 수치다.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은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주 CD 3개월물 금리는 두달 만에 2.41%에서 2.42%로 올랐다. 일부 은행이 CD 발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신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이 신규 대출자에 대해서는 고시금리에 가산금리를 추가 적용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하는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4.92~5.42%로 고시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신규 대출자의 경우 이자를 최고 1.30%포인트와 1.60%포인트씩 더 받고 있다.
전체 주택대출 가운데 변동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변동형 금리가 오를 경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채 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는 5.52~7.22%로 전주 대비 0.23%포인트 인상됐다. 4주 동안 0.44%포인트 급등하면서 최고 금리가 지난 4개월 만에 7%대로 재진입했다.
신한은행은 6.05~7.05%로 4주 동안 0.36%포인트 올랐으며 우리은행은 6.24~7.54%로 2주 만에 0.48%포인트 급등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고정형 주택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 왔던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까지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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