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이 경쟁국보다 먼저 인도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인도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삼성경제연구소는 ‘한-인도 CEFA의 주요 내용과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인도를 유럽·아프리카·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제조기지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인도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 정무섭 수석연구원은 “인도와의 FTA 체결로 한국은 거대 인구를 가진 고성장 신흥시장과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됐다”며 “한국경제와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신흥시장진출이 절실한 현시점에서 한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또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먼저 FTA를 체결한 점은 시장선점의 이점을 누릴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는 한국의 전체 수출액의 42.1%에 달하는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 기타 부분품’과 경유(제트유)를 제외한 8개 품목에 대해 즉시 또는 8년 안에 철폐한다.
아울러 인도의 금융·통신·건설·유통·문화 분야의 개방 수준도 높아진다. 연구소 측은 이를 통해 향후 해당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소는 “인도가 제조업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간재.부품.소재의 수입비율이 높다”며 “대신 수입의 증가폭은 크지 않을 전망으로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 전자 등이 한국에서 조달하는 부품 및 소재가격이 하락해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과 인도가 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출중심의 직접투자 확대를 통해 인도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한국기업들의 성장과 수익을 도모하는 ‘Win-Win’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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