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자가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클린턴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한·미 동맹발전, 북핵 문제,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양국간 협력 및 주요 국제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양 장관은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 동맹발전에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동맹미래비전의 내실있는 이행과 동맹재조정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특히 북핵 문제 관련 현 상황을 평가하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관련국간 긴밀한 공조하에 6자회담 과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북한과의 대화를 병행 추진한다는 현 대응기조를 유지해 나감으로써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북핵 그랜드 바겐에 대해 "북한이 먼저 폐기하는 것을 결심하면 상응 조치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 협상함으로써 북한의 시간 끌기 작전에 더이상 끌려가지 않는 구상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이에 대해서도 5자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유엔 총회기간 북한 측 대표인 박길연 외무성 부상과 미국 측 카운터파트간 북미 양자 회담을 앞둔 사전 접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양 장관은 이번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인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도 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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