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대림산업-현대사와 함께 한 70년

  • 66년 외화획득 1호...첫 중동진출<BR>건설사 유일 54년간 100대 기업에

"70년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림산업의 슬로건이다. 대림산업의 70년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한 역사다.

지난 1939년 인천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첫발을 내딘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본격적인 건설업 진출은 지난 1947년 대림산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일을 시작하면서다. 이후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복구사업, 60~70년대 경제개발, 70~80년대 중동신화와 중화학공업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경인·경부·호남 고속도로에서부터 서울지하철, 포항제철, 세종문화회관, 국회의사당,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광화문광장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대림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대림의 역사는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였다.

대림산업은 창업 당시 자본금 3만원 종업원 7명으로 출발했다. 1947년 당시 매출은 50여만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3341명, 매출액 5조8922억원으로 창립 초기에 비해 직원수는 약 480배, 매출은 약 2억배 늘어난 셈이다.

현재 대림산업은 시공능력순위 5위의 종합건설회사이자 건설회사로는 유일하게 지난 54년간 100대 기업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54년간 100대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대림산업 등 7곳에 불과하다.

◇ 해외시장을 처음 열다

대림산업은 1966년 1월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 같은 해 2월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가 한국은행에 입금되면서 '외화 획득 1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197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하면서 '국내 최초 중동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어 6월에는 같은 지역에서 원유적하(原油積荷) 시설 공사를, 7월에는 역시 같은 지역에서 9호기 보일러 설치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동 건설의 교두보를 차근차근 다져 나가게 된다.

이후 대림산업은 사우디를 비롯해 이란 쿠웨이트 중국 인도 등 24개국에서 댐 항만 등의 토목공사는 물론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주 금액은 40억달러로 이는 연초 목표(20억달러)의 2배 규모다.

   
 
대림산업이 건설한 이란 카룬댐. 국내 최대 댐인 소양강댐의 10배 크기로 전력용량 200만KW를 생산하는 이란 최대의 댐이다.

대림은 친환경건축기술과 플랜트, 교량 분야에서 특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플랜트는 건설사업부가 시공을 책임지고 유화사업부가 시운전을 맡는 방식의 분업체계가 그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공사의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아 관심을 끌었던 중국 상하이 복합화확물질 생산공장 프로젝트(IIP)를 대림이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플랜트 공사 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수교량도 대림이 자랑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1984년 전남 여수 돌산섬 앞바다에 세워진 사장교 형식의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13개의 케이블 지지형 특수교량을 건설중에 있다.

현재 건설중인 교량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4위 현수교인 묘도~광양간 현수교가 대표적이다. 일명 '이순신대교'로 불리는 이 교량은 경간장(주탑과 주탑간 거리)이 1850m로 오는 2012년 4월 완공 예정이다.

◇ 주택문화를 확 바꾸다 

토목으로 출발한 대림산업은 주택에서도 신기원을 열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e-편한세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대림산업은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와 손을 잡고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며 정보통신 아파트 개념을 선보였다.

모든 것이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만 해도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다. e-편한세상은 의외로 빠른 속도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고 국내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e편한세상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를 구현하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현재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이 제로(0)수준인 '에코 3리터 하우스' 상용화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에코 3리터 하우스는 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이미 지난해 에너지 효율 1등급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30%) 냉난방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를 공급했고 최근에는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오는 2012년까지는 미래 주거환경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액티브(Active) 개념의 3리터 하우스를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액티브 개념의 3리터 하우스는 건축물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순응하여 최적의 주건환경상태를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최첨단 하이테크 아파트다.

대림산업은 올해 현금 흐름 중심 경영을 통한 재무안정성 제고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안정 성장기반 확보를 경영목표로 삼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겪었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부 환경이 아무리 급변하더라도 전혀 흔들임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두번째는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글로벌 톱 건설사로의 도약이다. 한정된 국내시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세계라는 큰 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플랜트와 특수교량 등 강점 분야의 특화를 통해 기반을 차곡차곡 다져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4위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경간장 1545m) 조감도.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12년 4월 준공 목표로 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2003년 수주해 건설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 처리시설 현장.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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