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씨티그룹, 첫 베트남 진출

  • 호치민 지점 오픈

씨티그룹이 미국계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3일 베트남 호치민시 지사를 통해 현지인들을 상대로 예금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기업들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씨티그룹이 베트남 지사를 운영함에 따라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상업 금융 서비스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12개월간의 고전 끝에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되살아난 씨티그룹은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소비자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개월간 씨티그룹은 중국에서 직불카드를 출시했으며 필린핀에서는 문자메시지(SMS) 뱅킹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필리핀 지역 총 14개 지점에서 소비자 320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문은 씨티그룹의 이런 움직임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경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HSBC는 최근 최고경영자(CEO)의 사무처를 런던에서 홍콩으로 옮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구 은행들을 상대로 자산 인수 협상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 최대 미개발 시장으로 8500만 베트남 시민의 10% 가량만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다.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KPMG 베트남 지사의 금융 서비스 부문 대표인 팀 아만은 "베트남 시민들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이 이 지역에 대한 활동 범위를 넓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만은 "현재 베트남 은행들의 서비스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외국계 은행들은 선진국 시장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베트남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리쉬 압테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동대표는 "베트남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베트남 지점에서 우수고객을 상대로 '씨티골드' 계좌도 제공할 예정이다. 씨티골드 고객들 최소 5만 달러의 잔고를 보유해야 한다.  

씨티그룹은 아울러 호치민시에 설치된 ATM기를 올 연말까지 기존의 두배인 13대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은 1993년 이래 베트남에서 기업 및 투자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SBC,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은 베트남에 자회사를 갖고 풀 서비스를 제공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이들은 또한 세계주의적인 베트남 시장에 선진화된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HSBC는 특히 지난 1월 법인으로 설립된 베트남 첫 외국계 은행으로서 현재 베트남에 지점 3곳과 여러개의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HSBC는 지난달 베트남포스츠(Vietnam Posts)와 계약을 맺고 고객들이 현금 거래시 우체국을 이용하도록 승인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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