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내달 국내 IT서비스 업계 '빅3'가운데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SK그룹은 이번 상장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13일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IT서비스 업계 '빅3'가운데 최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IT서비스 재평가를 통해 IT서비스 산업이 도약,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해소기한 연장 결정에 따라 오는 2011년 6월까지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이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어 지금이 상장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기업공개(IPO) 재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SK C&C는 SK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지난해 7월 기업공개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경제위기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고 적절한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SK C&C 주식 공모 물량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보유중인 30%(1500만주), 15%(750만주) 등 45%(2250만주) 가운데 SK 텔레콤 20%(1000만주), SK 네트웍스 10%(500만주) 등 30%(1500만주)다. 최종 공모물량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확정될 예정이다.
전량 구주로 공모되는 SK C&C 주식 1500만주는 투자자별로 기관 60%(900만주), 일반 20%(300만주), 우리사주 20%(300만주)로 배정된다.
김 부회장은 "이번 IPO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물량에 대해서는 6개월간 보호예수 기간 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취득이나 블록딜(대량매매)도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SK C&C와 (주)SK와 지배구조를 묻는 질문에 "SK그룹의 지주회사는 (주)SK이다"라며 "SK C&C는 사업부문에서 지주사 내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SK C&C 상장 이후 그동안 쌓아온 IT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IT서비스 리더로서 기업가치를 재조명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SK C&C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동종업계 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중이다"라며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인수합병이 추진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K C&C는 희망 공모가격대를 2만8000원~3만2000원(액면가 200원)으로 예상했다. 공모가 확정은 오는 26일~29일 기관 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거쳐 주관사 우리투자증권과 확정되며 내달 3일부터 이틀간 공모 청약을 받고 같은 달 11일 상장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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