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총리 최측근 이치무라 의원 “신일본과 아시아…변화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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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무라 고이치로 일본 중의원 의원 |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고립을 자초했던 일본이 어떻게 변화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치무라 고이치로 일본 중의원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신일본과 아시아’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향후 신(新)일본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치무라 의원은 당 내 한반도문제연구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국통이기도 하다.
△“일본의 변화는 지금부터”
이치무라 의원은 먼저 일본의 변화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이치무라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54년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 신(新)일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지난 1955년의 정권교체가 전후 혼란기에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사실상 일본 역사상 최초로 구태의연한 일본 정치사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외에 많은 의견조율이 필요하며 변화는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구상하고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치무라 의원은 “일본 정치인 사관학교로 불리는 마쓰시다 정경숙의 창립자이자 마쓰시다전기(파나소닉) 창립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21세기 번영의 주체는 아시아’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중·일이 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간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크게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 역시 마쓰시다 정경숙 출신이다.
이 의원은 이어 “물론 이념을 주장한다고 해서 곧바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은 50년간 EC와 EEC를 거쳐 지금의 유럽연합(EU)을 탄생시켰다. 삼국이 힘을 합친다면 동아시아는 이보다 더 빨리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아시아공동체’를 주창한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를 한국으로 잡아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 이어 곧바로 중국에 가서 이 대통령,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아시아 미래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이치무라 의원은 평가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동아시아공동체’ 향후 과제는
하지만 그는 “이같은 ‘이상’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며 한·일 양국간의 지속적인 교류 및 상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치무라 의원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강민식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역사교과서 문제라기보다는 역사 인식의 차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한·일 학자들의 공동 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0년은 삼국시대에 백제, 고구려 등과 교류가 왕성했던 일본 고대 국가 ‘나라’가 1300년을 맞는 해이다. 이 같은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가 더 깊은 고찰을 하면 양국간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이명박 정부와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향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김재환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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