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국회를 발전 시킨다는 자부심 느껴"
"상시 국감 도입으로 좀 더 정확한 국감이 됐으면"
국정감사가 끝나면 의원들이 내심 받고 싶어하는 상이 있다. 바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선정하는 '우수 국감 의원'상이다.
99년부터 시작한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은 27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매년 국정감사를 평가하는 단체다. 올해는 13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돼 있고 대학생부터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감을 다 지켜보고 내용을 정리하면 매일 12시가 넘어 일이 끝난다고 한다. 피곤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0년째 국감을 지켜보고 있는 홍금애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집행 위원장은 "매일 새벽에 집에 가지만 국회 발전에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니 무척 뿌듯하다"며 "예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하는 국감의 모습을 보는 것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이 처음부터 수월한 것은 아니었다. 활동을 처음 시작 했을 때는 인정해주지 않는 곳도 많았고 ‘무슨 자격으로 의원을 평가하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들의 비판에 성실히 일하는 모습으로 답했다.
홍 위원장은 "예전에는 우수 의원들로 선정된 의원들이 상을 받으려 하지도 않았다"며 "지금은 우수 의원으로 선정된 의원들과 보좌관들이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기뻐했다.
국감 모니터단은 올해의 국감을 '폭로 국감'이 적은 '정책국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점은 여전했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국감을 생각하는 의원들의 자세가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음을 올해 많이 느꼈다"며 "하지만 여전히 증인신청을 두고 싸우는 모습이나 피감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400개가 넘는 기관을 20일 만에 다 감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상시 국감 제도를 도입해서 기관의 특성을 고려한 국감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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