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 향방을 두고 증권가의 엇갈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국내외 증권업계는 하이닉스가 4분기까지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것에 동의하면서도 향후 주가 에 대해선 각각 다른 전망을 내놨다.
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데는 대체로 큰 폭의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반면 실적과 별개로 여전히 남아있는 매각 이슈 등은 부정적인 주가 전망 이유로 꼽혔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모멘텀이 전망된다"며 "2010년부터 D램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 전망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시기에 해외 경쟁업체와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매수구간"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인 모간스탠리와 씨티은행도 "아직 업황이 상승사이클 초기단계에 있어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조정 때마다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면서 각각 목표주가 2만3000원, 3만1000원을 내놨다.
반면, 4분기 이후 주가 모멘텀은 매각 등 불확실성 해결에 달렸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대증권은 증자 가능성과 효성 이슈 등 할인요인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효성 인수가 어떤 형태로든 확실히 결말이 나야 하이닉스 주가 모멘텀이 결정날 것"이라며 "또 올해 연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투자 확대를 위하 증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주가에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채권단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결론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1만7000원 이하에서의 저점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4분기를 정점으로 한 영업이익 하락세도 주가 약세 전망 원인으로 점쳐졌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하이닉스 주가가 D램 가격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계절적 수요가 마무리 되는 11월을 고점으로 내년 초까지 주가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이치방크과 JP모간도 4분기 영업이익을 고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1만6000원과 함께 투자의견 '매도'를 권했다.
이날 하이닉스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전거래일 대비 0.53%(100원)오른 1만8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