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관장 회의에서 "시정연설은 국민 세금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담은 청사진으로,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헌법정신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는데 이번에도 직접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해줬으면 한다"며 "대통령이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는 것을 전통과 관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와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나라는 산업화 시대에서 민주화 시대로 들어가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주화 시대 30년이 된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민주화에서 선진화로 나아가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이젠 선진화 진입 문턱에서 형식과 내용이 부합하는 실질적 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할 일은 나라의 틀을 근본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개헌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국정감사 총평과 관련해서는 "국감을 돌이켜 볼 때 과거에 비해 개선된 점도 있으나 외부적 평가는 역시 비판적"이라며 "내년에는 반드시 국회 제도개선을 통해 상시국감 체제가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격려 방문한 뒤 급성 장염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23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김 의장이 지역현안과 경제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목표로 전국을 무대로 '우리땅 희망탐방'이란 이름의 현장방문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피로가 쌓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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