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은행들의 대출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금융기관경영연구실장은 28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9년 금융동향과 2010년 전망' 세미나 발표자료에서 "경기회복과 금리상승 등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고용 부진으로 실질소득이 줄고 중소기업에 유동성 지원이 축소되면서 가계와 기업 대출 자산의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적정성은 국제적으로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과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자본 축적 등으로 양과 질이 모두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국내 금융업계의 '화두'로는 구조개편 논의를 꼽았다.
이 실장은 "국책은행 민영화가 진행되고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매각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금융산업 구조개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금융산업의 대형화와 겸업화가 확산되고 대형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통합도산법이 개정되고 국제적으로 주요 20개국(G20)이 금융 규제·감독체계 재편을 추진하는 등 외부의 제도적 여건도 달라져 은행의 경영전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예대율을 낮추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수익창출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