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친형 구타사망 사건..가해자 "30년간 죄인이었다"


   
 
 
지난 77년에 군 복무 중 자살 처리된 개그맨 김정렬(48)의 형 성환씨 사망사건의 진상이 밝혀졌다.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지난 1977년 10월 3일 군 복무 중에 자살했다고 처리된 김성환씨(당시26세)에 대한 조사 결과 '선임병의 구타에 이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30년간 형 성환씨의 죽음에 의문을 품어 온 김정렬으로선 지난 2006년 진상규명을 요청한 후 3년 만에 진실을 확인한 것.

당시 성환씨는 선임병이 외박을 나간 틈을 타 부대를 몰래 빠져나와 동생 김정렬(당시 16세)을 본 후 3일 새벽 복귀했다.

하지만 며칠 뒤 김정렬의 가족은 부대에서 성환씨가 숨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부대 측은 유족에게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은 채 '빨리 화장하면 국립묘지에 묻어주고 연금도 받게 해주겠다'며 조속한 사망 동의를 요구했다.

결국 성환씨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처리됐다.

30년 후 밝혀진 조사결과 당시 부대로 복귀한 성환씨가 선임병에게 무단이탈을 이유로 심한 구타를 당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 관계자에 의하면 군 복무 중 상해치사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현재로선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김정렬은 지난달 12일 군 의문사위에서 당시 가해자와 직접 만난다. 아울러 그는 '지난 30년간 죄인으로 살았다'라는 가해자의 사죄를 받아 들인다.

김정렬은 1일 "형님의 명예가 회복되어 무엇보다 기쁘고 그동안 화병으로 고생하신 어머니께도 위안이 되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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