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선물시장, '지나친 투기거래' 우려

오는 16일 개장 예정인 코스피(KOSPI)200선물 야간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지나친 투기 거래와 그에 따른 왜곡 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8일 증권 및 파생상품 업계에 따르면 야간 지수선물 시장인 '글로벡스 연계 코스피(KOSPI)200 선물 글로벌 시장' 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우려는 '지나친 개인 편중'이다. 시장이 자칫 투기 거래만 일삼는 일부 개인들의 '투기거래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계약 수 기준 투자자별 거래 비중을 조사한 결과 개인은 31.2%,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44.9%와 23.2%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0월26일부터 11월5일까지 실시된 야간 선물 모의거래에서 기관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18.0%, 외국인은 5.2%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투자자들이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코스피200 지수 선물시장은 세계 주요 지수 선물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투기성을 보이고 그 중심에는 맹목적 투기거래에 나서는 개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기 거래가 파생상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투기 거래는 대부분 손실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야간 지수선물 시장에 대한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소극적 자세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매매 수수료가 적은 선물시장의 특성상 거래량이 적은 야간시장에 대해 국내 증권사나 선물사가 적극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아직은 좀 더 두고 보자는 분위기지만 야간 선물시장이 개장되면 상품선물 주문을 받기 위해 운영하던 야간 인력을 활용해 외국인들의 야간 지수선물 시장 참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모의 시장에서 개인의 참여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개장 초기에도 그런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야간 지수선물 시장에 대한 참여 방법을 다양화하는 등 꾸준히 운영을 개선하면 약 1년 안에 투자자별 분포가 주간 정규시장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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