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자연의 아름다움 피요르드 -노르웨이의 베르겐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송네피요르드가 만들어진 그림같은 계곡의 모습.

노르웨이 베르겐 (Bergen)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최고의 자랑인 피오르드 관광 관문이다. 베르겐은 노르웨이어로 ‘산, 목장’이라는 뜻이다. 해안가 산자락을 따라 뻗어있는 모양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부산과 비슷한 느낌이다.
1070년 올라브 키레 왕(King Olav Kyrre)에 의해 처음 세워진 이 도시는 현재 인구 24만 명으로 노르웨이의 두 번째 도시이자 가장 규모가 큰 항구다.
 
삼각형의 뾰족지붕으로 유명한 브리겐 구역에는 한자 박물관(Hanseati나 Museum)과 브리겐 박물관 등 1000년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643m의 울드리겐산 정상에 오르면 베르겐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트롤하우겐(Troldhaugen)이라 불리는 세계적 음악가 그리그의 생가는 바닷가 근처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트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변하는 숲속의 요정으로 트롤하우겐은 트롤이 살고 있는 언덕이란 뜻이다. ‘피아노 협주곡’과 ‘페르귄트’등 대표작을 남긴 그리그가 사용했던 피아노·악보·편지·초상화와 가구 등이 진열되어있다.

별실에서는 지금도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이 열린다. 바닷가 절벽 중간에는 그리그와 그의 아내가 오붓하게 잠들어 있는 묘지가 있다. 여유가 있다면 북유럽 해산물 집합소인 베르겐 어시장에 들러 시민들의 활기찬 생활을 엿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베르겐의 관광명소

올드 타운 브리겐(Bryggen)

베르겐 산책의 구심점인 브리겐 지역은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작곡가 그리그의 출생지다. 삼각형모양 지붕을 얹은 중세풍의 건물이 줄지어 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지금의 건물들은 1702년 화재를 겪은 뒤 다시 원형대로 복원해놓은 것이다. 앞쪽에 있는 건물들은 주로 식당과 양품점 등 상업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뒤쪽 건물들은 예술가들의 스튜디오로 사용된다.

선원과 상인으로 흥청거리던 거리는 지금 카페·레스토랑·펍·기념품 상점들과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부두 광장에는 어시장이 들어서 새우·바다가재·연어·고래 고기 등 갖가지 해산물로 활기가 넘친다.

베르겐 카드는 24, 48시간 두 종류가 있으며 베르겐 관광안내소·호텔·베르겐철도역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올레순 (Ålesund)

올레순은 전 세계 몇 곳 남지 않은 아르누보(신 예술 사조)로 만들어진 도시 중 하나이다. 특히 바다와 피오르드를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경관 덕분에 올레순은 여느 다른 어느 도시보다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1904년 대형화재로 잿더미가 돼버린 올레순은 젊은 건축가들에 의해 3년간의 복구 작업을 통해 전혀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됐다.
 
20세기 중반 들어 아르누보 양식은 본거지 서유럽에서 부터 그 영향력을 급속히 잃었지만, 올레순은 노르웨이는 물론 유럽 전체에서도 보기 드문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도시로 남게 됐다. 아르누보 양식 건축물은 주로 자연 대리석이나 벽돌로 지었다.

대표적인 특징은 둥근 첨탑, 뾰족한 타워, 그리고 꽃이나 나무줄기, 리본, 사람이나 동물 등 다양한 이미지를 살린 화려한 장식이다. 둥근 아치형의 유리창과 층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창문도 아르누보 양식 건축의 특징이다.

올레순 시내를 여유롭게 걸어 다니다 보면 많은 아르누보 건축물을 만나게 되는데, 건물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올레순 시내에 350채의 아르누보 건물을 지을 당시, 같은 아르누보 양식이라고 해도 건축가 자신이 주로 영향을 받은 나라의 특징을 살렸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피요르드 관광 관문인 베르겐, 643m 높이의 울드라겐산에서 바라본 베르겐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


후띠루튼 크루즈 (Hurtigruten)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여행지 노르웨이는 세계 자연 불가사의 중 하나다.
 
후띠루튼 크루즈를 타고 해안의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것보다 노르웨이의 겨울을 경험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가슴까지 상쾌해지는 공기와 신비스러운 오로라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후띠루튼은 120년이 넘는 항해 역사를 갖고 있는 크루즈 회사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크루즈와 달리, 후띠루튼 크루즈는 디스코클럽이나 카지노 시설이 전혀 없다.

최고 350명 승선 규모로 일등급 서비스를 통해 자연친화적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정은 당일 투어에서 10여 일까지 피오르드 해변을 따라 형성된 마을들을 탐방하며 직접 자연 친화적 프로그램을 즐기도록 구성돼 있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익스트림한 경험을 원한다면, 후띠루튼 크루즈를 이용한 북극 여행을 즐겨보자. 범고래와 심해 낚시 체험 등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세계의 3대 피오르드 (Fjord)

피오르드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U자나 V자 모양의 깊은 계곡형 지형이다. 세계 최대 ‘빅3’ 피오르드가 모두 노르웨이에 있다. 오슬로나 베르겐 등에서 접근이 쉬워 사시사철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 송네 피오르드 (Sognefjord)

길이 205Km, 최대 수심 1308m, 주변 산 높이 1500 ~ 2000m, 계곡 깊이는 무려 300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드다. 송네피오르드는 오슬로나 베르겐에서 기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피오르드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구드방겐 항구는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이다.
 
1000년 전에는 바이킹의 중심 활동무대로 유명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페리 크루즈는 피오르드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가끔 야생 바다표범을 목격할 수도 있다. 송네 피오르드 지류인 아울란스 피오르드(Aurlandsfjord)에 위치한 플롬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폭포와 깊은 계곡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여름기간 지역 1일 관광은 베르겐에서만 운영된다.


2. 게이랑거 피오르드 (Geirangerfjord)

게이랑거 피오르드는 1500m 높이의 산들 사이에 형성된 16km 길이의 V자형 계곡이다. 베르겐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높은 산위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절벽폭포가 웅장함을 더해준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의 나약함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인기 있는 주요 관광지로는 송네 피오르다네(Sogn og Fjordane)에 있는 브리크스달(Briksdal) 빙하와 해발 1500m에 위치한 달스니바 전망대 (Dalsnibba Observatory), 게이랑거에서 약 2km 떨어진 플리달슈베트 전망대 (Flydalsjuvet Observatory)가 있다. 오슬로와 베르겐 이외에도, 아르누보 톤의 아름다운 마을인 올레순(Ålesund) 등에서도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게이랑거 피오르드에 갈 수 있다.


3. 하당게르 피오르드 (Hardangerfjord)

전체 179km 길이의 피오르드로 과실수 꽃들로 덮여 부드러운 경사를 이룬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하당게르 피오르드는 네 개의 주요 피오르드 중에서 가장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목가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과실수들은 약 800년 전 이 지역을 방문했던 수도승들에 의해 심어졌다고 전해진다. 5월에 한꺼번에 만발하는 사과와 살구꽃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지역의 주요 볼거리로는 수많은 절벽폭포를 비롯하여 하당게르비다 국립공원과 세 번째로 크며 하이킹 명소인 폴게포나(Folgefonna) 빙하를 들 수 있다.

버스와 쾌속정을 이용하여 조금 더 멀리 가면 울렌스방(Ullensvang) 지역의 하당게르비다와 우트네(Utne) 또는 노프트후스스(Lofthus)의 오지에 있는 유명한 휴양지들도 방문할 수 있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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