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 4% 인하에 '머뭇'

신용카드사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금 서비스 금리를 4%포인트 낮추라는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이 현재 취급수수료 4~4.5%, 평균 금리 26% 수준인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2% 가량만 낮추는 방안을 금감원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국감 직후 각 카드사 임원진이 모인 자리에서 취급수수료를 폐지해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4~4.5%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금감원은 5개 전업계 카드사와 15개 겸업계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방안을 14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때부터 카드사들이 생각한 인하폭이 2~3%대"라며 "금리를 4% 낮춘다고 조달비용, 연체비용, 전산 프로세스 비용 등의 원가도 4% 내려가는 게 아닌데다 내년 경영 전략과도 맞물려 있는 문제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신중하게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겸영 은행의 한 관계자도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시나리오를 여러 개 만들어 손익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금감원에서 14일까지 인하 방안을 내라고 했지만 아직 의사결정권자에게도 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여론에서 상당히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금감원의 지도 내용 대로 현금서비스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현재 각 카드사들이 앞장서서 수수료 인하에 나서기를 꺼리면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내리기엔 부담이 너무 크고, 그렇다고 안 내리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 같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한 카드사에서 먼저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를 발표하면 나머지 카드사가 따라가는 형국이 될 확률이 크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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