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금리동결로 불확실성 축소"

주식시장이 기준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을 줄일 전망이다.

시장을 관망해 온 기관이 최근 매수우위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수 반등시 펀드 환매 재연으로 상승 탄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9개월 연속 연 2.0%로 동결하고 통화정책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우려해 온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수면 아래로 잠재운 것.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책변수가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며 "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도 "연내 금리 인상은 없다는 게 확인된 셈"이라며 "당분간 금통위는 내부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초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여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1분기 중후반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하지만 위축됐던 경기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공격적 통화 긴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점차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것 또한 호재다. 이달 전체로는 여전히 5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나 6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만에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 이 기간 코스피 역시 1552.24에서 1594.82로 2.74%나 뛰었다.

기관이 순매수에 나설 수 있는 원인은 펀드 환매 감소. 지난 9월 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면서 하루 평균 3000억원 이상 빠져나갔던 펀드 자금은 이달 들어 소폭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하락으로 환매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밀리기를 기다려 온 투자자가 최근 조정을 이용해 펀드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펀드 유입액이 꾸준히 불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지수가 다시 1600선을 회복하면 환매 확대로 기관 역시 주식을 되팔 수밖에 없는 상황.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매수우위를 보인 날은 프로그램도 순매수한 날로 실제 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코스피가 1600선 중반으로 다시 올라서면 환매도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전엔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순매수를 나타내도 기관은 순매도해 왔다"며 "최근 들어 기관이 매도를 완화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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