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매기업 "'블랙프라이 데이'를 잡아라"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둔 미국 소매기업들이 한몫 잡기 위한 묘책을 쏟아내고 있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과 그 이튿날은 미국 기업들에게는 모처럼 대박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은 한 해 적자였던 수익을 흑자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린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대목에 사활을 걸고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한채 전열을 다듬고 있다. 통상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연말 세일 시즌이 개막되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11일(현지시간) 지난 10개월간 판매 악몽(sales nightmare)을 겪은 미국 소매기업들이 올 연말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미국 대형 할인점 월마트와 타깃의 대목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월마트, "밤샘 돌입"
월마트는 이날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대부분의 매장이 24시간 영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미 할인점과 식품점이 결합된 월마트슈퍼센터는 2700여개 영업점이 밤샘 영업을 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그 다음날까지 800여개의 일반 할인 매장에서도 영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일부 매장이 24시간 영업에서 제외되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밤샘 영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추수감사절에는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았다.

월마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밤샘 영업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의식한 듯 "안전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매장을 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하는 방안을 특별 영업 방침에 포함시켰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뉴욕의 한 매장에서는 몰려든 쇼핑객에 밀려 직원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타깃, "3 달러 마케팅"
블랙 프라이데이 가격 비교 사이트인 갓어딜닷컴(Gottadeal.com)에 따르면 타깃은 고객 유인 묘책으로 3 달러 마케팅을 내놨다. 타깃은 토스터와 커피머신 등을 3 달러에 파는 한편 의류와 장난감 등은 반값에 팔아치울 셈이다. 32 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고화질(HD)TV는 246 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블랙프라이 데이 오전 5시에서 정오 사이에 100 달러어치 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면 10 달러 상당의 상품권도 주기로 했다.

브래드 올슨 갓어딜닷컴 설립자는 "타깃을 비롯해 월마트와 시어스 등 미국 소매기업들이 지난 6년간 선보인 블랙 프라이데이 마케팅 전략과 비교해 볼 때 올해 타깃의 전략이 가장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46 달러짜리 HD TV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사라 보일 타깃 대변인은 그러나 갓어딜닷컴이 공개한 세일 계획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타깃의 비공식 세일 계획이 난무한다"며 "흥미로운 얘기들이지만 고객들은 공식 광고를 주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할인공세 대세로
하지만 타깃이 대세를 거스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와 메이시, 블루밍데일 등 백화점들도 가격 할인 공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원데이 전자제품 세일'을 시작한 아마존은 매일 전자제품을 하나씩 선정해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도 노트북 컴퓨터를 199~249 달러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이시는 지난달 23일부터 '도미노 세일'에 돌입, 이름을 바꾸며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블루밍데일도 40~50% 할인에 나섰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와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소매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올해 연휴기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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