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동아시아 공동체, 한·중·일 신뢰회복이 급선무"

  • 유르겐 뵐러 한독상의 사무총장 인터뷰

   
 
"동아시아가 유럽연합(EU) 수준의 통합을 이루려면 한·중·일 3국간 신뢰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서로 믿음이 쌓였을 때 경제·문화적 통합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유르겐 뵐러(Juergen O. Woehler·사진) 한독상공회의소(KGCCI) 사무총장(사진)은 12일 서울 한남동 한독상의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위한 선결 조건은 공동체의 핵심 축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뵐러 총장은 "수백년간 앙숙관계였던 독일과 프랑스도 끊임없는 경제·문화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 현재의 EU가 탄생하는 데 공헌했다"며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게 신뢰회복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을 이어줄 매개체로는 경제만한 것이 없다"며 "동아시아 공동체는 경제공동체를 꾸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통합 초기 단계부터 경제 이외의 분야로 통합 범위를 확대하면 공동체 논의 자체가 겉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뵐러 총장은 아시아 공동통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한·중·일 3국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고 교역규모도 상당하다"며 "동아시아는 유로화와 같은 단일통화를 도입할 수 있는 조건과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중·일 3국이 단일통화를 도입하려는 의지가 미약한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뵐러 총장은 이밖에 "한국은 이웃 국가들과의 신뢰 회복은 물론 내부 통합이라는 숙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며 "남북한 문제도 있지만 먼저 분열돼 있는 내부를 통합한 뒤 주변국과 통합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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