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총리, 'EU 대통령' 세평에 첫 반응

-"27개 회원국 총의 모으면 거역 못 할 것"

"국민이 맡긴 책무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27개 회원국이 총의를 모은다면 누구든 그 뜻에 거역하지는 못할 것이다."

초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됨에도 불구하고 반응을 자제해 왔던 반 롬푸이 총리는 12일 의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국민이 맡긴 책무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현직 총리는 (상임의장) 후보가 못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EU 회원국 정상들이 총의를 모은다면 누구든 그 뜻에 거역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현직 총리로서 상임의장 자리를 노려 '운동'을 할 수 없고, 더욱이 초대 상임의장이 가중다수결에 의해 선출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우나 합의에 따라 만장일치로 자신을 추천한다면 고사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 롬푸이 총리는 특히 자신이 총리직을 떠날 경우 가뜩이나 언어권 사이의 갈등 때문에 위태로운 국내 정국이 또 혼돈에 빠질 것을 우려해 소극적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어권 민영방송인 RTL에 따르면 지난 10~12일 프랑스어권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49.7%)이 "반 롬푸이가 상임의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도 반 롬푸이 총리가 결심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법 스캔들'로 물러났다가 외무장관에 복귀한 이브 레테름 전(前) 총리가 반 롬푸이가 떠난 총리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론조사 응답자의 56%는 "레테름은 자격이 없다"라고 답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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