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서구권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달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9개국 인터넷 사용자 5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돈을 주고 온라인 뉴스를 보겠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48%에 그쳤다. 이는 영국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로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우 60% 이상이 돈을 내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뉴스를 이용하는 데 얼마를 지불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미국인들은 평균 월 3 달러라고 답해 호주와 함께 최저액을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인들은 이보다 두 배 많은 평균 월 7 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이할 점은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적극적인 이들일 수록 이미 유료로 뉴스 콘텐츠를 구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존 로즈 BCG 글로벌미디어 부문 대표는 "구독료 지불 의사는 얼마나 많은 양의 무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미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질 좋은 무료 콘텐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구 유럽 국가에서는 소수의 거대 미디어 기업이 뉴스를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의 뉴스 시장은 잘게 쪼개져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여러 미디어 회사가 연합해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에 나서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 미디어업계의 인쇄광고시장이 침체돼 신문업계는 크게 고전하고 있다.
BCG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신문업계의 수익을 크게 늘리지는 못해도 인터넷 독자에 대한 접근 비용이 매우 낮아 이익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신문은 인쇄매체의 광고 감소에 따른 손실 확대로 미국 신문업계가 자사 웹사이트의 유료화 여부와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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