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상환능력 개선으로 금융권 연체율 하락세

경기회복으로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되면서 금융권의 연체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과 보험의 연체율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신용카드 연체율은 카드대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총 원화대출 연체율은 3분기말 1.1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분기 말보다 0.09%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0.97%, 4분기 1.08%, 올 1분기 1.45%로 점차 상승했다가 2분기 말 1.19%로 낮아졌고 3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 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업 자금사정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규 연체발생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2개 분기 연속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사의 대출체권 연체율도 크게 떨어져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3분기 보험사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27%포인트 하락한 3.60%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3.61%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보험사 연체율은 올 2분기 3.87%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카드대란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5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말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2.6%를 기록했다. 전업계 카드사 연체율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 3.28%에서 올 1분기 말 3.59%까지 올랐다가 2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겸업계 카드사의 3분기 말 연체율도 1.9%로, 2분기 말 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겸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2007년 말 1.4%에서 올 1분기 2.3%까지 높아졌다. 이후 2분기 2.2%, 3분기 1.9%로 하락하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분기별 부실채권 처리규모가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에 따른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개선된 점이 연체율 하락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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