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분양 시장을 주도한 수도권 택지지구들이 올해도 입지가 우수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민간 분양 시장을 이끌 주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공공주택인 보금자리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되고 양도세 감면 혜택이 오는 2월로 폐지되는 등 주요 택지지구 민간 분양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206개 사업장 14만2990가구에 이른다. 이는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분양 물량(17만3990가구)의 82%에 달하는 물량이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광교·판교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광교신도시 A7블록에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1970가구(공급면적 82~145㎡)가 오는 4월 분양 예정이며 한양도 전용 85㎡이하 중소형 453가구를 이번달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판교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주상복합 아파트 176가구(공급면적은 165~166㎡)를 오는 3월경 분양한다.
경기 북부권에서는 양주신도시와 남양주 별내지구가 대표적이다. 양주신도시는 의정부와 동두천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경기 북부권 소비자들뿐 아니라 서울 북부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양주신도시 A-6블록에서 EG건설이 총 1139가구중 1096가구를 일반 분양 예정이며 유승종합건설도 총 1250가구(공급면적 105~142㎡) 규모의 '유승 한내들' 아파트를 오는 10월 분양할 계획이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한화건설이 A19블록에 '별내 꿈에그린'을 오는 3월쯤 분양예정이다. 공급면적 112~115㎡ 규모로 총 729가구 모두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같은달 A14블록에서는 동익건설이 각각 34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27~167㎡로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서북부에서는 교하신도시·한강신도시·삼송지구에서 대규모 물량이 분양된다. 삼부토건이 오는 4월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1419가구를 분양한다. 한강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오는 9월 1754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삼송지구에서는 우남건설이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 1·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 택지지구 분양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양도세 감면 혜택 폐지,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 금리인상 등의 '3대 악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월 11일로 예정된 양도세 감면 혜택을 폐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었던 주요 원인중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다.
저렴한 분양가와 좋은 입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의 공급도 대폭 늘어난다. 정부가 올해 수도권에 공급 예정인 보금자리주택은 총 14만가구. 이중 위례신도시 3000가구와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의 사전예약이 예정대로 오는 4월에 실시되며 추가로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20㎢가 해제돼 3·4차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지정될 전망이다.
여기에 출구전략과 하반기 원자재발 물가인상 압력으로 금리가 인상돼 주택담보대출자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2월이후에는 양도세 감면 혜택 폐지와 연말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 휴유증으로 당분가 소강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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