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개발지구 지역우선공급비율이 전면 재조정되면서 거주지역별로 주민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또 청약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66만㎡ 이상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경제자유구역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지역우선공급 물량이 지역구분없이 50%가 배정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급물량의 100%가 우선 공급됐던 서울시는 앞으로 50%만 서울시에 배정되고 나머지 50%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주민에게 청약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이번 조치로 오는 4월 사전예약 형태로 일부 공급되는 위례신도시 가운데 송파구 관내 물량과 강남 세곡지구, 서초 내곡지구 등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에 경기도 인천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인천 거주자들의 그동안 사실상 불가능했던 서울 진입이 가능해지게 된 반면 서울지역 주민들의 당첨확률이 오히려 낮아지면서 불리하게 됐다.
3개 시(市)로 구성된 위례신도시를 예로 들면 전체 4만6000가구 가운데 총 3만2764가구가 청약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파구 1만4880가구, 성남시 1만644가구, 하남시 7240가구 등이다.
종전 기준을 적용하면 송파구는 물량의 100%인 1만4880가구 전부가 서울시민에게 우선공급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성남과 하남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30%가 지역우선공급으로 배정된다. 결국 서울시민은 송파구에서 우선공급기회를 갖고, 성남과 하남에서도 70%(우선공급 제외물량)을 가지고 나머지 수도권 주민들과 같은 조건에서 청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송파구 물량의 50%(7440가구)만 우선공급 기회가 주어지고 성남과 하남에서도 종전보다 20% 줄어든 50% 물량을 가지고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경기, 인천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서울진입이 가능해지게 됐다.
위례신도시에서 성남과 하남 물량 가운데 30%가 이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된 뒤에 나머지 20%도 경기도 주민에게 할당되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30%를 제외한 70%를 서울과 경기, 인천 거주자가 같은 조건으로 경쟁해야 했다.
이번 지역우선 공급비율 조정으로 수도권 청약시장은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지역우선비율 배정으로 경기, 인천 거주자의 서울 진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중요하지만, 청약시장을 놓고 본다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청약저축 불입액이 많은 경기, 인천 거주자들이 앞으로는 투자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보금자리주택 보급과 맞물리면서 수도권 비인기 택지지구 청약시장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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