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착수하면서 당내 노조법 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국회에서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신낙균)를 열고 전날 이강래 원내대표가 청원한 추 위원장 징계 요구건을 보고받고 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신낙균 위원장은 “윤리위에서 먼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추 위원장의 소명을 들을 것”이라며 “(지도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징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와 함께 원내대표단과 국회 환노위원을 포함, 소속 의원 2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추 위원장을 빠른 시일 안에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방침을 정했다.
추 위원장은 이와 관련, “노사의 이해관계 문제를 돌파했음에도 (지도부가) 예산 투쟁에서 졌다는 이유로 이를 정쟁거리로 만든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면 대응 의사를 피력했다.
추 위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지도부와 사전에 상의했는지, 이번에 처리된 법안이 개선 또는 개악된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신학용 의원은 “위원장으로서 충정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신중하게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민석 최고위원은 “거대 여당에게 야당이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뭉치는 것 뿐”이라며 “분할과 분란이 아닌 단합·통합·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경태 의원은 “당내 중진이자 독립적 헌법기관으로서 소신을 갖고 중재안을 낸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환노위 의원들은 추 위원장의 개정법 처리 합법 주장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며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할 때 회의실 문은 분명히 막혀있었다”며 “우리가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막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추 위원장이 문을 막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추 위원장은 본인의 중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야당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김상희 의원도 “추 위원장이 자신을 정쟁의 희생양인듯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며 “본인의 소신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팽재용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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