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의 자산 확대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선두권 대형 저축은행의 자산이 조만간 1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은 부산 계열 저축은행(부산 부산2 중앙부산 대전 고려)이 9조5525억원, 한국 계열 저축은행(한국 경기 진흥 영남)이 9조403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대형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처음으로 자산 8조원대를 넘어선 뒤 5개월 만에 1조원 넘게 자산이 증가했다. 지난 2008년 말 기준으로는 부산 계열 저축은행의 자산은 33.7%, 한국 계열 저축은행은 28.8% 늘었다.
업계 자산 순위는 부산과 한국 계열 저축은행에 이어 솔로몬 계열(7조7083억원), 현대스위스 계열(5조3999억원), 토마토 계열(4조7893억원), 제일 계열(4조1958억원), HK 계열(2조6324억원), 푸른 계열(2조1762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권의 자산 확대 경쟁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상위 8개사 기준 자산총액은 지난 2008년 말 35조9298억원, 지난해 6월 말 40조4309억원, 지난해 11월 말 45조8539억원을 나타냈다. 2008년 말부터 11개월 동안 상위 저축은행들의 자산이 27.6%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토마토 계열 저축은행(토마토 토마토2)은 자산이 지난 2008년 말 2조9912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4조7893억원으로 60.1%나 늘었다. 업계 순위도 6위에서 제일 계열 저축은행을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M&A나 지점 개설을 많이 하면서 영업 규모가 자연 증가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끼리 서로 경쟁한다기 보다 다른 금융업권과 경쟁하는 측면이 있는데 시중은행의 고객이 저축은행으로 넘어오는 경향도 자산 확대의 주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증권이나 부동산쪽은 시장 상황이 안 좋았지만 저축은행은 안정자산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따라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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