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이번 달 현재 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은 3508억 달러를 기록, 지난 1965년 해외건설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처음으로 3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수주액은 7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는 10월께 누적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건설은 지난 2006년 2월에 누적 수주액 2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08년 12월 3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해외 수주 증가 속도도 계속 빨라져 10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 달성까지는 13년 가까이 걸렸지만 20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까지는 2년 10개월로 단축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유가 상승 및 세계 경기 회복 등으로 해외건설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건설사들이 입찰을 진행 중인 공사들과 우리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향후 발주 예정 공사들을 분석해보면 올해 10월경에는 누적수주액이 4000억 달러를 돌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또 연간 수주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와 해건협은 새해 해외건설 수주가 700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기업들은 올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가나ㆍ투르크메니스탄ㆍ리비아ㆍ알제리 등에서 왕성한 수주활동을 전개, 이 곳에서 계약이 유력한 공사물량만 3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수주한 2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가나의 주택 20만 가구 공급 공사 등이 올해 실적에 포함된다.
또한 이 중 약 40%의 공사가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수주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올해에는 중동편중 현상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건설사들도 올 한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를 싹쓸이 하다시피한 삼성엔지니어링(지난해 93억 달러 수주)는 올해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또 지난해 69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한 GS건설은 아직 확실한 목표를 정하진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세계 최고 높이 빌딩 '부르즈 칼리파'를 무사히 완공해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수주 실적은 단 3억6500만 달러에 그쳐 체면을 구긴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는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사령탑도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해외실적을 기록한 정연주 사장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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