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준비위 1∼2월 대통령에 업무보고…3월 계획안 확정
영국.캐나다.미국 돌며 ‘노하우’ 전수 받기 박차
‘사공일-이창용’ 자타 공인 국제통 ‘쌍두마차’
실무진 최고의 에이스 대거 포진…의제.의전.행사 준비 매진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 문은 가장 일찍 열리고 가장 늦게 닫힌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어서다.
준비위는 특히 G20 정상을 비롯, 각국을 대표하는 20여개 기업 등 총 4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유례 없는 큰 행사인 G20 회의를 제대로 준비,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3대 국정과제로 설정한 ‘국격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업무의 강도는 높을 수밖에 없고, 보통 밤 10시 퇴근에 자정을 넘기는 야근도 연례행사다.
◆G20 정상회의 준비 어떻게 하나
준비위는 지난해 11월23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기획재정부에 있었던 G20 기획단과 외교통상부의 관련부서, 청와대의 G20 기획조정위원회 등을 통합한 것으로 대통령 직속이다. 준비위는 G20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진두지휘한다.
준비위는 우선 1월 중 주회의장 개최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외교 의전이 편리한 삼성동 코엑스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준비위는 또 지난해 12월부터 직전 회의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등을 돌며 각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해외 방문 일정이 마무리되는 1월 중순∼2월 초순께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쳐, 3월 중으로 G20 회의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업무보고는 의제 설정과 개발을 담당하는 기획조정단, 행사와 의전을 맡는 행사기획단, 대외 홍보·협력을 맡는 홍보기획단 등 3개의 실무그룹별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광명 홍보기획국장은 “업무보고는 G20 개최 준비를 위한 실행계획을 완성하기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최종 점검을 하는 자리”라며 “매주 열리는 조정회의에게 결정된 주요사안에 대해 종합적 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특히 실무팀을 중심으로 의제설정, 행사준비, 대외 홍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기획조정단은 금융위기 마무리 이후 세계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체제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관련 의제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통화기구(IMF)와 2월에, 세계은행과 3, 4월에 공동 워크숍을 개최키로 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도 주요 의제에 관한 공동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협력할 예정이다.
조정단은 또 지난해 의장국인 영국으로부터 G20 재무장관회의 공식 사이트(www.g20.org)를 이관 받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행사기획단과 함께 G20 회의 기간 참가국으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하는 ‘B20(Business 20)’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사전 섭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행사기획단과 홍보기획단은 G20 공원, 깃발, 거리 등을 지정하는 ‘G20 브랜딩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8월에는 G20 국가 학생대표들이 참가하는 모의 정상회의를 개최해 G20 성공개최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사공일-이창용’ 쌍두마차…준비위 베테랑 포진
준비위엔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통들이 대거 포진했다. 준비위 총괄 사령관은 사공일 위원장이 맡았다. 1993년 세계경제연구원을 설립,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해온 사공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시아·유럽비전그룹(AVEG) 의장과 외교통상부 대외경제통상대사를 맡는 등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야전사령관은 이창용 기획조정단장이다. 이 단장은 현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은행 민영화 등 금융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국제적 인맥이 두터운 그는 이 대통령을 대신해 세계 각국과 G20회의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등 이 대통령의 ‘브레인’을 자처하고 있다.
‘사공일-이창용’ 쌍두마차 사이엔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 준비위 부위원장인 그는 청와대와 준비위를 바로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실무진도 초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의제 총괄은 고시 수석합격자들이 맡고 있다. 행시 29기인 최희남 의제총괄국장은 재정부가 자랑하는 국제금융 전문가다. 외시17기인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은 외교부 핵심보직인 국제경쟁국장을 역임하는 등 손꼽히는 에이스다.
회의 운영, 의전 등 행사와 홍보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담당하고 있다. 2005년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APEC 정상회담지원대사를 지낸 이시형 행사기획단장은 행사기획국, 행사지원국, 행사운영국 등을 책임지고 있다.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내며 홍보업무에 밝은 박광명 홍보기획국장은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G20 정상회의 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사공 위원장은 “준비위는 최고의 에이스로 구성된 드림팀”이라며 “G20 회의 개최가 국격향상과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세계중심국으로의 도약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회의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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