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룡 구글이 해킹 피해와 중국 정부의 검열을 문제 삼으며 웹사이트와 현지 사업소를 폐쇄할 수 있다고 엄포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인권운동가들의 이메일 계정을 목표로 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며 "웹사이트(Google.cn)와 중국 사무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해커들이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지메일(Gmail) 계정을 알아내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해킹으로 접속된 계정은 두 개에 그쳤으며 메일 내용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해킹과 관련한 조사를 벌인 결과 금융, 정보기술(IT), 언론, 화학업종에서 20개 이상의 기업이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정부와 검열과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최근 검열 수위가 높아진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구글은 2006년 중국판 검색엔진 사이트를 열면서 일부 검색 결과에 대해 검열받기로 중국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구글이 포르노 사이트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일부 사이트에 대한 연결을 막고 검색창의 자동검색 완성기능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같은해 11월에는 구글의 모든 웹사이트와 모바일 사이로 검열 대상이 확대됐고 구글은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중국 정부 방침에 동의했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중국 정부와 사이트 검열 없이 중국에서 검색엔진을 운용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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