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과 친박계 반발 더욱 심해져
민주·선진 국회 수정안 제출 전 까지 야외 투쟁
한나라, 국정보고대회두고 갈등 격화
깊어지는 갈등에 장기화 조짐 보여
세종시의 정부 수정안이 발표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여야와 여권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은 점점 꼬여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주류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여론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충청권 여론이 아직 반등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야당과 친박계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이번주에도 세종시 수정안 저지 규탄대회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1일 정세균 대표가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하고, 자유선진당은 19일부터 연기와 천안 등 충청지역과 강원 춘천에서 세종시 수정안 저지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재 정권은 세종시 백지화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세종시 여론몰이에 몰두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펼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여론몰이하는 모습이 신념을 가진 정권답지 못하다"며 "원안 수정이 정권의 소신이라면 왜 더 떳떳하게 설득하고 토론하고 정면대응하지 못하는가"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야당은 청와대에서 세종시 수정 법안이 제출되기를 기다리면서 그 이전까지 적극적인 장외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여권내 친이-친박간 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특히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보고대회 진행 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여-여 갈등'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지난 14일부터 전국 순회 국정보고대회에 나섰지만, 수정안에 반대하는 친박 시·도위원장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이 "세종시 당론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수정안 홍보는 옳지 않다"며 오는 20일과 25일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또 친박계인 대구·경북·부산·인천 시도당위원장들은 대회를 취소하거나 유보하겠다는 강경 자세다.
반면 장광근 사무총장은 "지엽적인 정치 이슈 때문에 당의 연례적인 공식행사를 전부 안한다는 것도 공당으로서 모양이 우습다"면서 "그런 문제를 피해가면서 당의 공식적 기능은 해야한다는 생각"이라며 대립하고 있다.
당내 논란 속에 향후 '세종시 당론'을 변경하는 문제를 비롯해 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 제출 시점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더욱이 세종시 수정안 처리 시점과 관련해 여야, 당정간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어 세종시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6.2 지방선거' 이전에도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