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
최근 수년간 세계 대부분 기업들의 주요 화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로 집중돼 왔다. 이는 ‘착한 기업’을 선호하는 ‘착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 활동은 단순히 ‘사회 공헌’ 차원을 넘어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닌텐도가 이달 초 환경단체 그린피스로부터 최악의 친환경 단체로 선정되자 부랴부랴 닌텐도 ‘위(Wii)’의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재활용 포장지를 사용키로 했다. 이는 이같은 ‘착한 소비’가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 중 친환경 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여젹지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 및 제품의 ‘이미지’에 국한된 문제지만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환경 규제 바람이 일고 있다.
우리 나라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대부분 기업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단순히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친환경 사업과 친환경 제품 개발 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이어지는 친환경 기업 선포식
지난해 7월 열린 삼성전자의 녹색경영 선포식(왼쪽)과 같은 해 12월 열린 LG전자 그린비전2012 선포식 장면. (제공=각 사) |
LG전자는 지난해 1월 ‘Life’s Good When it’s green’을 내놓고 녹색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오는 2012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2007년 대비 15%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12년까지 연간 120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020년까지는 연간 300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해 7월 녹색경영 선포식을 갖고 오는 2013년까지 사업장 온실가스를 50%(2008년 기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 효율도 40%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8400만t 줄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5년간 이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총 5조4000억원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친환경차 개발 등 녹색경영 로드맵을 세웠다. 정몽구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녹색경영’을 새로운 성장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계속 강조해 온 바 있다.
이 그룹은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오는 2015년까지 전 차량의 연비를 20% 가량 개선키로 했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무려 7조원을 친환경 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합성 천연가스, 풍력발전, 발전용 연료전지 등에 7조원을 투자하고 그룹 내 녹색산업 매출을 총 매출의 10% 수준(1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환경 연구·개발(R&D) 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를 위해 친환경 및 바이오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기술’에 약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웅진그룹 역시 지난 4일 ‘저탄소경영’ 선포식을 열고 2005년 대비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그룹 성장률 대비 50%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눈에 띄는 친환경 제품과 활동들
이 같은 각 사의 친환경 선포식은 곧바로 친환경 사업과 제품, 활동들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각 계열사가 참여한 가운데 태양광,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신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미래 전략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미국 안전규격 기관 UL로부터 세계 최초로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은 LG전자 LED LCD 모니터. (제공=LG전자) |
친환경 제품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 소비효율 전 과정에서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제품이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8월 전기자동차 생산을 시작, 관공서 등에서 시범운행한 후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지난 1월 11일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블루윌'(HND4). (제공=현대차) |
최근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는 시공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적극 도입한 ‘친환경 제철소’의 모범으로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연초 “친환경 녹색성장과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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