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25일부터 서해안 3개항에서의 해상급유(벙커링) 판매를 중단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해안 지역의 대산항을 비롯해 당진항, 태안항 등 3곳에서 해상급유(벙커링)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서해안 연안에 심각한 해양 오염 원인의 주범인 벙커C유 유출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24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심각한 해양 오염 원인의 주범인 벙커C유를 수송하는 연안 선박 회사들이 대체로 영세하고 소규모 선주들이 많다"며 "유출 사전 방지의 핵심 당사자인 선박 종사자들에 대한 해양 안전사고 교육 강화와 정신 무장 독려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판매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서해안은 지리적인 여건상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어장과 맨손 어업에 종사한 지역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벙커C유의 해상 유출 시 그 피해가 클 수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실제로 3개 항에서 해상급유 사업을 접게 되면 손해도 만만치 않다. 한 달 평균 1만㎘(6만3,000배럴)에 해당하는 판매 물량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남 서산시 소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과 가장 인접해 있는 대산항을 포함한 3개 항은 평소 고가의 물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 있는 판매 장소로 꼽혀 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서해안 기름 유출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해상급유 판매를 중단하는 것 외에도 강도 높은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전사적 차원에서 혁신과제로 선정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입·출하 시스템을 비롯한 안전관리 전반의 현황과 내용 분석을 통해 서해안 기름 유출방지를 위한 보다 효율적인 대책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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