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의 거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비즈니스 외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도 순방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이명박 대통령은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특히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에 이어 한∙인도 원자력협정 체결로 인도를 제2의 원전수출 거점으로 확보했다.
◆인도 ‘새로운 기회의 원전수출 거점’
양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지난 2004년 체결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격상해 정치∙외교∙사회 등 제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양국간 원자력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해 인도와 원자력협정 체결협상을 개시키로 했다. 이로써 작년 8월 한국전력공사가 인도원자력공사와 체결한 원전사업상호협력협정이 정부차원 전폭 지원토대가 마련됐다.
현재 원전 17기를 보유한 인도는 6기를 건설중이며 2020년까지 20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는 현재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핵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한국은 원전 수출 주요국으로서 선진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인도의 원전 건설에서도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인도는 이미 미국, 프랑스, 러시아와 원전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개입찰보다는 지명입찰 혹은 수의 계약 방식이 통상적이어서 협정 체결로 원전 분야의 우리 기업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인도 경협 한단계 업그레이드
이번 정상회담의 또다른 성과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단계 격상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 2위의 인구(12억명)와 세계 4위의 구매력을 가진 거대시장인 인도 진출을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반으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회담에서 양국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우선 경제분야에서 양국간 교역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4억 달러에 그쳤던 양국 교역규모를 오는 2014년까지 300억 달러로 증대키로 합의한 바 있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한∙인도 CEPA는 우리나라가 브릭스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동시에 인도로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라면서 “CEPA 발표를 계기로 양국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는 최근 정보기술(IT)와 항공우주 등 과학∙기술 부문에서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뤄내고 있어 이날 정상회담은 이들 분야에서 양국간 획기적인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