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이 아태지역 다른 나라 남성들보다 조루로 인해 대인관계 위축 및 이성교제 기피 등의 고통을 훨씬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인터넷의 속설을 의사의 의견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26일 한국얀센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아태지역 남성들의 조루 유병률과 태도에 관한 조사 결과, 조사를 진행한 10개국 중 한국 남성이 조루로 인한 짧은 성관계 시간 때문에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조루가 대인관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남성의 81%가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해 이 부분에서 아태지역 10개국 중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점 척도로 표시한 영향 정도 또한 7.1점으로 아태지역 평균(6.1)보다 1점 이상 높았다. 성관계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86%가 조루가 성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해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점수 또한 7.6점으로 아태지역 평균(6.5)보다 높았다.
또 한국남성의 90%가량이 성관계 시간이 짧으면 자신(89%)과 파트너(90%)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태국(자신 93%, 파트너94%)에 이어 아태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아태지역 평균보다 10% 높은 수치이다.
또한 조루 때문에 이성관계를 주저하게 된다고 대답한 비율 또한 76%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가장 낮은 비율의 남성이 같은 대답을 한 필리핀(23%)의 3배가 넘는다. 조루가 성관계 횟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한국남성의 77%가 줄어들게 된다고 대답해 이 부분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의사와 상의해본 비율은 6%에 불과했으며, 절반 이상(58%)이 의사에게 자신의 성기능 이상을 상의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남성들은 성기능과 관련 의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가장 신뢰하는 반면 한국은 인터넷을 더 많이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정보를 3가지 선택하는 질문에서 한국남성의 77%가 인터넷을 꼽았고 의사를 꼽은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아태지역의 평균은 의사가 71%, 인터넷이 40%였으며 한국과 호주(42%)를 제외하고 인터넷이 신뢰할만한 상위 3개 정보원에 들어온 나라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 한국 연구자로 참여한 전북대 비뇨기과 박종관 교수는 "한국남성들이 조루를 질환이 아니라 성적 무능력으로 이해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단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조루는 의학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데 근거 없는 속설과 소문으로 조루 치료를 시도하기 보다는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좀 더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10개국 4997명의 성인 남성(한국 남성 1167명 23.4%)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루의 유병률과 함께 조루가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 조루에 대한 남성의 인식, 소통에 대한 것을 알아본 최초의 종합적인 연구조사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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