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한 것과 관련,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는 '국론분열', '일방통행' 등의 단어를 써가며 강하게 빈빌히거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대국민 약속을 뒤집는 법안을 국회 통과도 어려운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입법예고한 것은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이 같은 형태의 국정운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났는지를 보여준 과거 사례가 많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도 "원안 찬성이라는 여당의 기존 당론이 존재함에도 설득 노력 없이 자기들 시간표 대로 입법예고를 하는 것은 정치력 부재이자 일방통행"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정부는 혁신·기업도시에도 원형지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세종시 수준의 저가가 아니면 의미가 없는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갑 당 상임고문도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명박 정부는 눈 딱 감고 누가 무슨 소리를 하든 앞만 보고 대통령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홍사덕 의원은 6월2일 지방선거를 고려해 3월 중순까지는 세종시 문제를 종결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권 주류 분위기가 '수정안 4월 임시국회 처리'로 모아지는 데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본회의에서 가결되건 부결되건 그 뒤가 어수선할텐데, 4월 국회에서 수정안을 처리하면 그 여파 속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며 "이 문제는 늦어도 3월 중순에는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날 한나라당 소속 대구·경북 지역 의원과의 오찬회동을 통해 세종시 입법예고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대구 지역 의원 전원이 불참을 통보했다. 정부의 입법예고 강행에 대한 친박계의 '무언의 항의'인 셈이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입법예고까지 한 마당에 무조건 따라오라고 그럴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자리에 갈 이유가 있느냐"면서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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