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도요타'의 위상이 끝 모르게 추락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속페달 결함으로 문제가 된 차량이 전 세계에 걸쳐 760만여대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도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698만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리콜 대상에 오른 8개 모델에 부여했던 '추천 차종' 등급을 철회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고품질에 안전'이라는 도요타에 대한 신뢰가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요타는 문제의 페달을 미국 부품업체로부터 조달받았지만, 미국 업체의 실수를 간과한 도요타 품질관리체제의 허술함이 없었는지 총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최강을 자랑하던 일본차가 예상 외로 궁지에 몰렸다"며 "일본의 장기였던 '품질ㆍ안전'에서 문제가 드러나면서 도요타는 물론 혼다가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용절감과 대량생산을 위한 부품공통화, 생산과 부품 조달의 글로벌화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과거 10년간 외국 진출을 가속화해 온 일본 메이커에 품질 유지와 비용 절감의 양립이 절실한 과제가 됐다"며 "불상사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에게 불안을 주지 않도록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방안 등을 담은 추가 자구책을 다음달 1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는 최근 도요타가 제출한 자구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미국 내 딜러들에게 문제 모델에 대한 수리용 부품이 공급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지난 21일 리콜 조치를 발표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수리용 부품을 공급하지 않아 딜러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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