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에 이어 중국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LG화학은 5일 중국 충칭에서 메이저 자동차그룹 장안기차(長安汽車)의 계열인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장안 신에너지기차'는 장안기차의 연구개발전담 자회사로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향후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 시스템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는 한편, 장안기차의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양산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장안기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안기차는 지난해 18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10억 위안(약 3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3위의 자동차 업체이다.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기술을 통해 니켈수소 배터리 기반의 풀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힘만으로 차체를 구동시킬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해 친환경 자동차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제휴와 관련해 장안기차는 LG화학의 제너럴모터스(GM)을 비롯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입증된 우수한 품질과 양산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인 중국에도 본격 진출함으로써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의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급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은 물론 연구개발(R&D)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반석 부회장을 비롯해 중대형전지사업담당 함재경 전무, 장안기차그룹 주화롱(朱華榮) 부총경리, 장안 신에너지기차 저보우(周波) 총경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LG화학은 국내의 경우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우선 미국 GM과 이튼(Eaton)을 비롯해 국내 CT&T에 신규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현지에는 약 3억불을 투자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으로 약 25만대 분량의 배터리 셀(Cell)을 공급할 수 있는 현지 공장을 건설해 2012년부터 첫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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