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우조선해양, 실적보다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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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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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합병(M&A) 기대감에 따른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 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보단 M&A 이슈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1.38% 오른 1만83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 매출 3조1763억원, 영업이익 2004억원, 당기순이익 8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6.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58.7%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런 실적에 2008년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조선업황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비록 순이익이 줄긴 했지만 자회사 대우망길리아조선소에 대한 미수금 990억원을 일시에 상각한 것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충당금 적립은 대우조선해양이 진지하게 M&A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즉, 오히려 부실을 덜어내 M&A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

M&A시점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안에 M&A가 가시화 될 것"이라며 "2008년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경험이 있어 이번엔 주관사 선정 이후 3개월 이내에 매각공고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이르면 이달 안에 매각 공고가 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반기 매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A 이후 분위기 쇄신과 체질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M&A 기대로 인한 주가 상승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올해 중 다시 한번 매각과정이 시작될 예정인 만큼 M&A 모멘텀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 주체로는 단연 포스코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석제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현재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음 목표는 대우조선해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잘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는 지금 포스코가 하는 사업보다는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부문에 더 적합하다는 것.

때문에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해양부문에서의 경쟁력과 인수합병(M&A) 이슈를 감안할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며 "경비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로 매출액 13조1220억원, 영업이익 8172억원, 순이익 6662억원, 영업이익률 6.2% 달성도 가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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