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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2010년형 넷북 제품군들이 외산 넷북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일면서 넷북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삼성 프리미엄 넷북 ‘N150’,‘N210’의 경우 책정가는 각각 59만9000원과 64만9000원이다.
한 PC판매 사이트 관계자는 이 제품들이 출시 한달이라는 점과 실질적 판매가가 책정가보다 10만원 정도 낮게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반응이 외산 넷북들에 비해 시원치 않다고 평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LG 넷북 ‘엑스노트 X300’은 더 심각하다. 우선 휴대성을 더욱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만 해도 139만~159만원선이다.
무게나 슬림 디자인은 넷북 보다 월등할지 몰라도 일반노트북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은 높은 브랜드가치를 보고 구입하는 고객 외에는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반면 외산업체들은 졸업ㆍ입학 시즌을 겨냥해 30만원대 넷북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가격경쟁력 올리기에 나선 상태다.
HP의 경우 2월 한달만이지만 4일 출시한 최신형 넷북 ‘HP 미니210’을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 판매사이트에 게시된 제품 목록을 비교해도 에이서, 델, 아수스, MSI 등 외산업체들의 넷북 판매가는 평균 30~40만원대인 반면 삼성과 LG는 49만원에서 100만원대를 오르내린다.
특히 에이서나 델은 세계적인 넷북 선두업체인 점을 기반으로 저가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국내 넷북시장을 두드릴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과 LG 측은 당분간 시장추이를 지켜만 볼 예정이다.
현재 국내 넷북시장은 삼성이 약 30%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한성컴퓨터, LG 등이 10% 초반대로 국내업체들이 50% 이상을 선점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넷북시장에서 외산업체들이 국내업체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국내 넷북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애플 ‘아이패드’ 상륙에 따른 저가 태블릿PC와의 힘겨운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시장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북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과 가격”이라면서 “국내 대형 업체들의 프리미엄 넷북 제품은 브랜드에 집착해 순수성을 잃었다 할 수 있으며 저렴한 외산 태블릿PC가 들어오면 넷북 마케팅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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