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1일 민생행보를 가속화하며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새벽 가락시장을 방문, 청과물 및 수산 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들로부터 농수산물 거래현황 및 가격 현황을 보고받는 등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물가 인상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어 그는 시장 내 한 음식점에서 상인대표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도매시장 현대화와 유통구조 개선 등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달 초 "정부가 설만 되면 물가를 관리한다고 하고 정부가 매점매석 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코멘트만 할 게 아니라 하나의 과제로서 논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날에도 정 대표는 가수 김흥국씨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재래시장 가운데 하나인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시장을 둘러보고, 같은 지역의 한 경로당에 들러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시장 상인들과 제사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고,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면서 명절을 맞이한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체험했다.
정 대표는 9일 오전에도 한달에 한번 전국 당협위원회별로 자원봉사를 하자는 자신의 제안에 따라 같은 남성시장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청소를 한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민생행보는 설 연휴를 앞두고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또 12일에는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11일 오후 강동구 암사시장을 방문, 서민물가를 집중적으로 챙겼다. 특히 설을 앞두고 상승하고 있는 'MB물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어 12일 용산역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고 귀성인사를 하고 13일에는 서울경찰청 종합상황실과 종로소방서를 방문하는 등 설 민심행보를 이어간다.
또한 조승수 진보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시 북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 배식 봉사활동을 벌인 후 재래시장을 방문해 설 민심을 살폈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용산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애로상황을 들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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