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해운전문지 페어플레이(Fairplay)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에 1만2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한 독일 선주 MS Samar와 MS Sarangani가 채무불이행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 선주는 독일 선사 NSC Schiffahrts와 독일의 대표적 선박 펀드인 KG펀드 산하 Lloyd Fonds에 의해 설립된 유한회사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선주는 최근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 결국 지난주에 독일 함부르크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부채규모는 2008년 말 기준으로 각각 430만 유로(한화 70여억원)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지난 2007년 1만2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을 NSC Schiffahrts로부터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10년 인도되며 프랑스 선사 CMA-CGM에 용선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빅조선소가 이들 선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인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빅조선소는 지난해 'CMA-CGM사태'로 한차례 곤혹을 치른 터라 더욱 당혹스럽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의 올해 인도예정물량 가운데 CMA-CGM이 발주한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8척이 모두 수주잔고에서 빠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빅조선소는 연간 건조량이 10척을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인도 예정인 선박은 모두 19척이다.
이들 선박이 정상적으로 인도될 경우 수빅조선소는 연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한진중공업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독일 선주들의 파산으로 수빅조선소는 다시 한번 시련의 계절을 맞이했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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