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로 종료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적극 이용한 건설사들이 그동안 쌓여 있던 미분양 아파트를 상당부분 해소하며 한 시름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밀어내기식 분양이 쏟아지며 인천 영종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등 비인기지역에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심각했다. 그러나 양도세 감면 혜택이 뒷심을 발휘하며 계약률이 35%이상 급등한 단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종하늘도시에서 1628가구를 분양한 현대건설은 초기 계약률이 30%를 밑돌았지만 양도세 감면 마케팅이 극에 달한 이번달 초에는 계약률이 85%를 넘어섰다.
김진현 현대건설 영종 힐스테이트 분양소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둔 3주 동안에 300건이 넘는 물량이 계약됐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 기간에 계약률을 상당히 높였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에 미분양 물량을 갖고 있던 우미건설도 계약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우미건설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A38블록(소형)은 계약률이 100%에 이른다. 또 중형 아파트인 A30블록도 계약률이 양도세 감면 혜택을 앞두고 35%이상 상승해 현재 80%에 달한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건설사들도 초기에 계약률이 저조해 크게 걱정했었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 전에 계약률이 많이 높아져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박병선 김포 한양수자인 분양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는 계약률이 계속 제자리 걸음을 했다"며 "정부가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 불가 방침을 밝힌 이후부터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해 현재는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양은 또 지난해 4월 파주 교하신도시에 분양했던 780가구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고전했었지만 현재는 잔여가구가 32가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같이 미분양 물량 해소가 빨랐던 이유는 양도세 감면 혜택 뿐만 아니라 각 건설사들의 자구 노력도 한 몫 했다. 계약금 5% 혹은 정액제, 중도금 60% 무이자 등 각종 혜택을 투자자들이 뿌리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김포 한강, 인천 영종 등의 미분양 물량은 계약금만 내면 사실상 입주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전혀 없다"며 "투자목적으로 매입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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