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에 대한 비효율성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인천시가 또다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자전거 도로 전국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하나로 13억 원(국·시비 각각 6억5000만원)을 들여 인천시내 자전거 도로 구간을 정해 이달부터 1단계공사에 들어간다.
공사 구간은 송도3교~남구 응암사거리 2.3㎞로 앞서 송도해안도로 확장 구간 5.9㎞와 연결된다. 이 공사가 끝나면 응암사거리에서 시흥시까지 자전거 도로가 연결된다.
시는 이어 오는 2011년부터 응암사거리에서 인천역까지 7㎞ 구간에도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인천지역 전체 자전거 도로는 시흥시에서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113㎞로 사업비 566억여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2019년까지 10년간 중장기 계획으로 자전거 도로 공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자전거 도로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인도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건설한다. 또 인도와 차도 간 경계석 및 가로수대 불량구간을 정비해 자전거 도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자전거 도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률이 저조한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면 교통혼잡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맞아 도심 간선도로 4.5㎞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다가 같은 이유로 시민들의 원성을 사자 교차로 부근의 자전거 도로를 줄이는 등 진땀을 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은 정부의 시범 사업인 자전거도로 전국네트워크 사업의 하나"라며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를 줄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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