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SPAC 고액 공모 논란

현대증권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이 고액 공모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00억원 규모 '현대PwC드림투게더SPAC'을 상장하기 위한 공모주 청약을 내달 10~11일 실시한다.

문제는 공모 희망가가 6000원으로 무려 액면가(100원) 60배란 점. 앞서 스팩을 발행한 대우증권(2.5~3.5배)이나 미래에셋증권(3배)보다 공모가ㆍ액면가 괴리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이다.

현대증권은 물론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니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합병시 청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청산소득법인세와 의제배당을 고려하면 스팩 자본금이 적어야 세금을 줄일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스팩 활동을 본격 개시한 후 세금 문제로 감자를 실시해야 하는 문제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 이후 감자로 시장가가 낮아진다면 오히려 주주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또한 스팩 액면가가 100원이지만 발기인은 할증발행으로 주당 2000원에 신주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할증 가격을 고려한 공모가는 경쟁사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이런 사실에 대해 청약시 공시로 알릴 뿐 아니라 발기인도 2000원씩 주식을 받아간 만큼 공모가 6000원은 액면가 3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모가 산정이 적절치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기인 할증발행가를 산출하면서 명확한 근거없이 진행하기도 한다"며 "공모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일반투자자는 적정한 가격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청약시 스팩 상장 주체가 공모가 산정에 관한 사항을 공시하도록 돼 있다"며 "투자자는 이 공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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