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 무료백신 시장 공략에 난항이 예고된다.
한국MS가 최근 출시한 무료백신‘MS 시큐리티 에센셜(MSE)’이 성공하기에는 토종업체들의 시장입지가 탄탄한 이유에서다.
MSE는 한국MS 운영체제(OS) ‘윈도7’ 정품을 사용하는 개인 및 5인 이하 소규모 사업자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토종 보안업체들은 MSE가 시장접근성 등에서 효율을 발휘해도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의 무료백신 ‘알약’ ‘V3라이트’ 등이 워낙 시장에서 확고한 영역을 갖추고 있어 제대로 된 경쟁이 사실상 힘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과거 MS는 ‘원케어’ 등으로 해외에서도 하지 않는 무료서비스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현재 시장상황에서 MSE가 국내 보안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MS 측에서 윈도7과 MSE의 ‘번들링(묶음판매)’을 시도할 경우 위협이 되겠지만 그런 기미는 없어 보인다”며 “백신으로서의 성능은 토종업체들과 차이 없다고 보지만 국내 시장여건상 입지는 커지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MSE 출시 후 나흘도 안 돼 해당사이트 접속장애 문제까지 발생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MS 측은 “무료백신은 어디까지나 자사 정품 운영체제 사용자에 대한 부수적 혜택일 뿐 시장진출이 전혀 아니다”라며 “접속장애 문제의 경우 제품 자체에 대한 결함이 아닌 일부 기업에 사용자언어 설정 문제가 발생한 것이며 현재는 완전히 해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무료백신 사용자 3500만명 중 약 50%가 알약을, 약 27%가 V3라이트를 사용하는 가운데 네이버백신이 10% 안팎의 점유율(코리안클릭 분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는 일부 외산업체들이 점유하고 있으나 해외에서 줄곧 유료백신 서비스를 해온 이들은 디도스(DDoS) 사태 이후 무료백신이 보편화 된 국내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백신은 당장 보안업체에 이득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회사 브랜드와 유료서비스 전환 시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많은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무료백신 질적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콘텐츠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