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 코스닥상장사 '투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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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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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회복으로 코스닥상장사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늘자 전문가들이 투자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신규 사업 및 성장동력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부실한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물량이 일시에 급증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0억원 이상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7개로 집계됐다.

보홍은 1월 22일 이근욱 대표 등 22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와이어리스는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기명식 보통주 1800만주(171억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인네트도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0일 2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프롬써어티는 지난 5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8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300만주로 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희석효과는 23%에 이른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결정은 수주가 재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지난 2008~2009년 자회사 아이테스트 키코 손실, CAPEX(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지출 비용) 등으로 연결 차입금이 크게 증가해 추가적 차입이 곤란했기 때문 일반공모 유상증자 방식을 택한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스카이뉴팜도 지난 12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눈의 띄는 점은 증자로 발행될 신주 물량이다. 신주 물량이 1807만2290주로 기존 발행주식 1658만4330주보다도 많기 때문.

신지소프트는 지난 4일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시가총액 40억원 미달 30일 연속을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유상증자 결정 당시 시총이 10억원을 웃돌던 신지소프트는 김성문씨, 이현숙씨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해 상폐 우려를 덜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유증 대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가능성 없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장사의 증자 규모와 업체 사정에 따라 유상증자는 되레 경영 악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상증자 공시가 나올 경우 자금조달 목적을 확인하기 보단 해당 상장사의 재무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자금 조달의 경우는 되레 상장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어 투자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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