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2년동안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주택의 인기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MB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 2월 25일부터 현재까지 연립·다세대주택의 입찰경쟁률이 5.14명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뉴타운, 구도심재개발사업 등의 호재가 풍부했던 인천과 서울지역의 연립·대세대주택의 입찰경쟁률은 각각 9.33명, 7.02명으로 3~5명 수준인 다른 지역에 비해 입찰자들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MB정부의 규제완화를 통한 도심지역의 공급확대 정책기조와 서울시의 르네상스프로젝트 발표, 수도권일대 정비사업 등의 호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다른 물건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에서 자유로웠던 것도 연립·다세대주택 인기상승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기별로는 MB정부 출범 직후인 3월에 연립·다세대주택의 입찰경쟁률이 전달보다 1.73명 증가한 7.66명을 기록했다. 이어 4월에는 8.97명으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14.4명, 인천 15.8명, 경기 9.05명 등 연립다세대주택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 해 11월 입찰경쟁률은 2.53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곧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입찰경쟁률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9월 5.07명까지 회복했다.
10월에는 제2 금융권의 대출규제로 부동산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연립·다세대주택의 입찰경쟁률도 다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각각 4.76명, 4.78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에 이어서는 아파트의 입찰경쟁률이 4.98명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다음으로 업무시설(4.11명), 공장(2.89명), 단독주택(2.77명), 토지(2.42명), 근린(2.36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아파트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만 놓고 봤을 때에는 연립·다세대주택보다 0.13명(아파트 7.07명, 연립·다세대 6.94명) 높았다.
낙찰가율과 낙찰률도 연립·다세대주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연립·다세대주택의 낙찰가율은 94.6%로 아파트(81.23%), 토지(78.86%), 단독주택(78.5%)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37.67%로 아파트(35.24%), 업무시설(31.9%), 단독주택(29.78%), 토지(32.57%) 보다 가장 높았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앞으로 지방선거, 각시도별 주거환경정비기본 계획 발표 등의 호재가 있기 때문에 연립다세대주택은 또 다시 들썩일 수 있다"며 "하지만 과거 입지나 사업속도 등을 무시하고 묻지마 낙찰을 받은 투자자들 중에는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입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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