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리콜 사태로 궁지에 몰린 도요타가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된 차량 100만대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수리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미국 자동차 딜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부터 V6 엔진을 장착한 캠리, 아발론, RAV4, 렉서스 등 약 71만6000대를 수리해왔다"며 "엔진오일 호스 고무 부분에 구멍이 생겨 오일 누수와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였다"고 밝혔다.
교도통신도 이날 일본에서 비슷한 문제로 수리한 차량까지 감안하면 비밀 수리 대상은 약 100만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도요타는 문제가 된 차량을 리콜하지 않고 운전자에게 개별적으로 알려 차량을 수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라이언스 도요타 대변인은 "도요타 일부 모델의 오일 호스 결함 여부는 비정상적인 엔진 소음이나 오일 경고등의 깜빡거림 등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함이라고 할 수 없고 리콜 대상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교도통신은 도요타가 이 문제를 외부에 밝히지 않다가 미국 언론이 오일 누수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직후에야 인정했다며 이날 열리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도요타의 차량 결함 은폐 의혹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요타는 이메일에서 최신 모델인 아발론 세단과 RAV4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21만7000대를 추가로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수리할 차종은 캠리 2007∼2010년 모델, 아발론 2005∼2009년 모델, RAV4 2006∼2009년 모델, 렉서스 ES 350 2007∼2008년 모델, RX350 2007∼2009년 모델 등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메일에서 도요타의 다른 모델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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