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사태로 궁지에 몰린 도요타가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8·9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자사 차량의 급가속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전자식스로틀제어장치(ETCS)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적극 반박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길버트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자동차공학 교수는 최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도요타 차량에 탑재된 ETCS에서 다른 업체의 차량에서 찾을 수 없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도요타 차량에 탑재된 컴퓨팅시스템은 기계오작동을 감지하는 데 일관성과 완전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미 스탠퍼드대 자동차 연구센터장과 같은 독립기관의 전문가를 내세워 길버트와 같은 비판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또 미 하원 조사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제공했던 전 법률고문 디미트리오스 빌러 변호사의 신뢰성도 문제삼을 전망이다.
WSJ가 입수한 도요타 측의 이메일에 따르면 빌러는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며 도요타뿐 아니라 과거 직장에서도 업무실적이 좋지 않았다.
빌러는 도요타가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소송에서 원고 측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자료를 고의로 숨겼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회사 내부 자료를 미 하원에 제출한 바 있다.
도요타는 차량 결함에 따른 부상 및 사망사고와 관련,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대해서도 변호인단을 통한 일괄 대응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70여건의 소송은 공동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도요타가 비판론자들과 정면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도요타는 이번주 리콜사태 이후 가장 강력한 자기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도요타의 이번 대응은 더 공격적인 방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지난 5일 리콜사태 후 처음으로 회사 근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요타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확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도요타의 대반격과 무관치 않다고 풀이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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