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 들어 끊임없이 수주를 따낸 덕분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조선업황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 흐름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2만4650원에서 2만6700원으로 8.3% 급등했고,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도 20만6500원에서 22만8500원으로 10.65% 올랐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역시 각각 6.20%, 8.46% 올랐다.
이런 상승은 올 들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해양, 발전 플랜트 수주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당장 전날 삼성중공업은 5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부유식원유시추저장설비(LNG-FPSO)를 수주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컨소시엄도 20억 달러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 민자발전소 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달 초 미국에서 3000만달러에 풍력발전기 10기를 수주했다.
게다가 해운업 업황 개선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달 5일 해운업 대표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지수)가 최근 10년간 최고치인 3242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80달러대로 진입해 해운사들의 부담도 덜해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조선주 상승은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최근 10일간 조선업종은 업종별 대차잔고에서 전체 시총의 1%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에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이 빚을 내 투자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중순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을 제기했을때 대우조선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지난달 STX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포기 선언 때도 모든 조선주들이 올랐지만 이는 조선산업 자체 호재는 아니란 것이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몇몇 조선주들이 개별 모멘텀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조선주 전반에 대한 심리 개선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업황이 다소 회복되더라도 조선소 공급과잉이 워낙 심하므로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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